교토 국제만화상 2017

한국부문 대상수상

어떤 실험

peong

로봇은 사람과 같은 마음을 갖는가? 치밀한 구성력으로 깊이 있는 테마를 그려냈다. (무샤)

구성력은 높고 그림도 호감이 간다. 역량 있는 작가다. 스토리 전개는 이해가 가지만, 이 실험을 통해 무엇을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던 걸까? 좀더 수월한 메시지를 전달해도 좋을 듯.
그리고 두 사람을 독자가 더 사랑할 수 있었다면 마음에 닿았을 것이다. 박사 캐릭터도 재미를 꺾은 듯. 캐릭터를 보다 매력적으로 그렸다면, 이 구성력도 힘이 될 것이다. (스즈키)

인간을 만든 죄로 단죄를 받는 남자를 통해,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그려낸 수작.
계산된 제3자의 행동에 의해 스스로의 범행을 완결시키는, 영화 <세븐>과 같은 결말에는 감동했습니다.
구성이 멋집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도 질리는 일 없이 단숨에 읽었고, 읽은 후에도 많은 생각을 들게 해 줬습니다.
마음에 걸린 부분은, 독특한 그림체. 독자를 가리게 될 듯합니다… (히라노)

스토리텔러 재능이 느껴지는, 주옥 같은 단편이었습니다. 콘티 구성력도 있고 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만화 문법이 몸에 밴 분이네요.
여성 캐릭터의 윤곽이나 얼굴이 남성과 차이가 없으니, 여성스러움을 의식해서 턱 라인을 갸름하게 하는 등 조치하면 나아질 듯합니다. (나카노)

yuna《순간이동소년》

내용에 비해 페이지사 너무 많습니다. 예컨대 서두에서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는 장면 등은 생략이 가능할 것입니다. 캐릭터의 현위치를 파악하기 힘듭니다.
장면 전환시 등에서는, 비교적 큰 칸으로 캐릭터가 어디에 있는지 명확하게 그려줬으면 합니다. 배경도 좀더 상세히 그리면 좋겠습니다.
두 사람의 능력이, 결국 어떤 힘이었는지 잘 알 수 없었습니다. 특수능력이라는 설정 없이 이 내용을 그리는 편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등등,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많습니다만, 그럼에도 저는 이번 후보작 중에서 이 작품이 제일 마음에 듭니다. 가장 풍부하게 감정을 그려냈다는 것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상처 입은 마음이 치유되기에 이르는 과정에서 저도 모르게 감동했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도 매우 편안하고, 계속해서 지켜보고 싶은 욕구가 솟아오릅니다. (히라노)

그림에서 정감이 다가와서, 캐릭터의 모습만으로도 작품을 성립시킬 수 있는 센스와 재능을 가진 분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싶은 것, 넣고 싶은 요소의 취사선택을 철저히 하고, 느슨함을 조일 수 있다면, 독후감은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나카노)

만화적인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 스토리도 꼼꼼합니다. (장)

 

 

twinklebani《하마의오후》

서두에서 시작되는 스토리의 주축이 교묘해서, 이 세계에 금방 몰두하게 됐다. 약해 보이는 주인공이 사실은 강하다는 반전도 통쾌하다.
그림풍도 일본 독자에게 맞을 듯, 호감을 느꼈다. 히로인에게 동정심 외에 좋아해 할 수 있는 매력이 더 있었다면, 이 작품 자체도 좋아하게 되고 독자 지지도 받게 될 것이다.
일본에서도 활약이 가능한 작가로 생각됩니다. (스즈키)

인간계에 숨어사는 뱀인간들의 이야기. 필요 이상으로 암울하게 만들지 않고 익살스러운 장면을 넣음으로써 아주 읽기 좋게 만들어졌습니다. 전향적이고 산뜻한 마무리도 호감이 갑니다.
단, 리자와 말론의 캐릭터성은 끝까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라지만 쥐보다 큰 재물을 먹지 못해 고뇌하는 리자, 비밀이 들통난 순간 동창을 서슴없이 칼로 죽이려 하는 리자, 학교에서 명랑하게 굴며 말론을 쫓아다니는 리자, 화장실에서 자살행위를 하는 리자, 이들이 동일인물로 생각되지 않습니다.
또한, 말론의 안고 있는 갈등도 약간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보다 더 설정과 캐릭터성을 다듬으면 좋을 듯합니다. (히라노)

감성만으로 내키는 대로 그린 것 같은 인상으로, 그 에너지에 홀렸습니다! 코믹한 대화가 캐릭터의 매력과 안고 있는 문제의 대조를 끌어내고 있다는 점에서도 재능을 느꼈습니다.
성장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되므로, 앞으로 기대됩니다! (나카노)

하보《노란색 이유》

착안점이 유니크함. 섬세한 심리극. (무샤)

미스터리로써 흥미로운 전개였다. 뜻밖의 범인, 뜻밖의 전개를 기대했는데 마지막 마무리가 난해하게 느껴진다. 독자에 대한 허들을 너무 높인 듯.
그리고 작화력을 높였으면 한다. 그렇지만 발상의 유니크함은 큰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므로, 후속작도 꼭 읽고 싶다. (스즈키)

호러적인 전개로 결말에서는 놀랐다. 지금의 레드는 원래 옐로우였던 거구나! 본부가 왜 그것을 몰랐는지, 읽고 나면 의구심이 들지만 놀라움에는 변함이 없었다.
옐로우가 범행을 저지르기 전의 현상, 그리고 레드로 의장하는 감정을 좀더 알기 쉽게 그렸으면 한다.

세계관 도입은 너무 빨라 몰입하기 힘들었다. 놀라게 하는 연출력은 무기가 되므로 이 점을 키워줬으면 한다. (하야시)

잘 만들어진 밀실극. 재미있었습니다. 단 독후감으로써 “잘 짰다”로만 끝나버릴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바란다면, 좀더 독자를 생각하게 하는 여운이 있었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옐로우에게 독자가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게끔 하는 게 좋았을 겁니다.
예컨대, 레드로 변장한 옐로우가, 옐로우의 사인이 자살이라고 모두가 착각하게 만드는 장면.
이곳을, 단순히 냉정하게 착각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옐로우가 안고 있던 갈등을 좀더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거나, 그의 감정이 무심코 흘러나와 버리는 장면으로 한다거나. (히라노)

 

teokee《록웰가의 비밀》

치밀한 작화로 독자를 압도하는 작풍. 그 반동으로 쉽게 다가갈 수가 없어 독자를 가리게 될 듯.
주인공을 차라리 웃긴 인물로 하거나, 캐릭터나 그림 중 어느 하나라도 힘을 뺄 수 있는 부분을 만드는 게 독자가 다가올 수 있을지도. 작가성이 높은 분이라 생각이 든다(스즈키)

중후한 그림풍. 그리고자 하는 세계관과 어울린다. 하드보일드, 스팀펑크 풍 탐정 스토리.
인간이고 싶기에 증오하는 아버지의 살해를 주인공 일행에게 의뢰하는 소녀. 애절한 스토리였다. 엔딩에서 주인공 일행에 의한 모종의 해결이나, 약간이라도 구원에 다다을 “광명”이 있었다면 좋았을 터.
19~20p의 액션은 멀리서 잡은 구도가 없어서, 어떤 액션이 전개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드코어의 몸으로 전화가 연결되는 부분, 총을 쏘는 부분 등 안드로이드 설정이 매력적이었다. (하야시)

작화력이나 독특한 장치 설정은 매우 좋았습니다. 어디서 무엇이 이뤄지고 있는지 대사와 그림(배경)에 의한 상황설명이 없는 채 스토리가 진행되어, 작품에 몰두하기 힘들었습니다.
작화력에만 의존하지 말고, 상황을 더 쉽게 이해시킬 수 있는 구도의 강약이나 시점 이동을 의식한 칸 나누기(콘티 구성)가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나카노)

peong《스물일곱》

그림 및 장면 구성에 박력이 있고, 칸 배치의 강약도 있어서, 화면을 만드는 데 매력을 느낀다. 기왕 연예물이라면 현실성 있는 한국 연예계를 배경으로 삼았으면 좋았을 듯.
그리고 독후감이 다소 안좋으므로, 구원이 필요할 듯. 이 작화력을 살린 후속작이 읽고 싶어지는 작가라 기대해 본다. (스즈키)

괴기물 같은, “악마와 계약해서 목소리를 잃은, 전설이 되고 싶었던 주인공”의 암울한 전개와 결말. 전설이 되는 방법 중에서는 최악에 들어감.
“독후감이 최악 = 작가의 의도”라면, 성공작인 듯. 불가사의한 존재와의 “계약”은 어떻게 발생했는지, 그녀의 욕망에 사로잡힌, 조그마한 악행이라도 들어가 있었다면 보다 좋아졌을 듯. 서두에서 최종 3강까지 남았는데 주인공은 왜 전설이 되지 못했다고 절망했는지?
콘티는 읽기 좋았다. 그림풍은 약간 불안정. 작가가 그리고자 하는, 음악적 표현에 표현력이 따라잡을 수 있게 노력하시기 바란다. (하야시)

짧으면서도 2전3전하는 전개가 일품. 중간의 개그풍 터치는 불필요한 듯. (장)

정규하《족제비》

주인공 캐릭터에서 스케일감 및 기대감이 느껴진다. 임팩트 있는 등장 장면에서 주인공의 황당한 캐릭터성이 한 방에 느껴졌다.
표정도 풍부하고 이 주인공을 계속 쫓아가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중후하고 박력있는 그림도, 이 세계관에 어울린다.
최종선정까지 남은 것 중에서 후속편을 가장 읽어 싶어지는 엔터테인먼트 작품이었다. (스즈키)

확실한 역량을 느끼는 묘사력. 주인공의 이상함도 전달되는 연출. 단, 스토리가 시작하자마자 끝나버린 느낌. 서파급 중 “서”에서 끝난 느낌.
21p에서 갑자기 칼라가 돼 있지만(이 페이지 그림도 채색도 매력적), 장거리에서 화살을 쏜 캐릭터와 주인공은 대치하면서 어떤 교류를 가지는 걸까. 거기까지 읽고 싶었다. (하야시)

작화력이 높고 영상적인 연출(칸 배치)을 하는 분이라 어떤 전투 장면을 그리실지 매우 궁금합니다!
황당하고 뭔가 사고를 칠 것 같은 주인공이라, 캐릭터 디자인에도 개성을 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카노)